반복착상실패(원인과 대처 방안,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임신


시험관아기 시술을 진행하면서 좋은 배아를 여러 번 이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임신에 실패하는 경우를 반복착상실패(RIF)라고 합니다.  보통 양질의 배아를 3회 이상 이식했거나, 총 10개 이상의 배아를 이식했지만 착상이 되지 않았을 때 진단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에 해당합니다.


기대와 노력이 컸던 만큼 반복되는 실패는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척 힘든 과정입니다. 마음을 잘 추스르시길 바라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원인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예방법(치료법)을 알아봅시다.


1. 반복착상실패는 왜 일어날까요?

착상은 '배아'라는 씨앗과 '자궁 내막'이라는 밭,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면역 체계 및 혈류'가 모두 삼박자를 이루어야 성공합니다. 


① 배아의 요인 (씨앗의 문제)

외관상으로는 매우 건강해 보이는 상급 배아일지라도, 세포 내부의 염색체에 수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자의 노화로 인해 배아의 염색체 이상 빈도가 높아집니다.


② 자궁의 요인 (밭의 문제)

배아가 뿌리를 내릴 자궁 내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자궁 내막에 생긴 용종(폴립), 자궁선근증, 자궁점막하근종 등이 착상을 방해하거나, 과거 수술 등으로 인해 내막이 너무 얇아진 경우가 해당합니다. 

또한, 자궁 내막이 배아를 받아들이는 최적의 타이밍(착상의 창문)이 남들과 조금 어긋나 있을 수도 있습니다.


③ 면역 및 혈전 요인 (환경의 문제)

엄마의 면역 체계가 배아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문제(NK세포 활성도 증가 등)가 있거나, 자궁 쪽 혈관에 미세한 혈전(피떡)이 잘 생겨 배아에 영양 공급이 차단되는 항인지질항체증후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나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검사를 먼저 진행한 후,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해 다음 시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1) 배아 이상을 예방하는 방법


① 착상 전 유전 검사 (PGT)

배아를 이식하기 전, 세포의 일부를 채취해 염색체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정상 염색체를 가진 배아만 선별해 이식하므로 착상 실패율과 유산율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착상 전 유전 검사(PGT)를 하려면 배아가 5일 배아(포배기 배아) 단계까지 안전하게 잘 자라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배아가 5일까지 못 버티면 어쩌지?" 하고 큰 불안감을 느끼시곤 합니다. 


왜 꼭 5일까지 버텨야 할까요?

이유는 크게 배아의 안전과 검사의 정확도 두 가지 때문입니다.

-배아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3일째 배아는 세포가 6~8개 정도밖에 안 됩니다. 여기서 검사를 위해 세포를 1~2개 떼어내면 배아에게 너무 큰 충격이 가해집니다. 

반면 5일째 배아(포배기)는 세포가 100~200개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세포를 5개 안팎으로 떼어내도 배아 발달에 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태아가 될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5일 배아가 되면 신기하게도 '나중에 아기가 될 부분(내세포집)'과 '태반이 될 부분(외외배엽)'이 뚜렷하게 나뉩니다. 

PGT 검사는 아기가 될 부분이 아니라, 태반이 될 세포 쪽에서만 살짝 채취하기 때문에 아기의 안전성을 훨씬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검사의 정확도

세포 1개만 검사할 때보다 5개 정도를 모아서 검사할 때 오류(판독 불가나 위양성 등)가 훨씬 적고 정확합니다.



*만약 5일까지 배아가 잘 못 버틴다면?

상급 배아를 모았더라도 3일째까지 잘 자라다가 4~5일째에 성장을 멈추는 경우가 많아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실제로 5일 배아 도달률은 평균적으로 30~50% 안팎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이 비율은 더 낮아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배아가 3일째까지 자라는 것은 '난자의 힘'이 주로 작용하지만, 4일째부터 5일 포배기로 넘어가는 것은 '정자의 유전자(DNA) 상태'와 두 유전자의 결합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정자 요인 보완-미세진동 선별, 정자 형태 선별(IMSI), 혹은 정자 DNA 손상(DFI) 검사 후 상태가 좋은 정자를 골라 수정시킵니다.

*배양 환경 업그레이드

배아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실시간 배아 모니터링 시스템(타임랩스) 장비를 사용하여 5일 도달률을 높입니다.

*배아 모으기 (자연주기/저자극)

한 주기에 5일 배아가 나오지 않는다면, 여러 차례 채취를 진행하여 5일 배아가 나올 때까지 모아서 한 번에 PGT 검사를 보냅니다.

*PGT 없이 3일 배아 이식

반복적으로 5일 배아 도달에 실패한다면, 차라리 배양 접시보다 환경이 더 좋은 엄마의 자궁 안으로 3일째에 일찍 이식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RIF의 다른 원인들을 집중 치료합니다.)



(2) 자궁 내막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


① 자궁경 수술

이식 전 자궁 내부를 카메라로 들여다보고, 착상을 방해하는 용종이나 근종이 있다면 미리 제거합니다. 

미세한 유착을 정돈해 주는 것만으로도 착상률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② ERA (자궁내막 수용성 분석) 검사

사람마다 자궁 내막이 배아를 가장 잘 받아들이는 시간대(윈도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나에게 꼭 맞는 '이식 날짜와 시간'을 찾아내어 맞춤형 이식을 진행합니다.


③ 자궁내막 자극술 (Scratch)

이식 전 주기에 자궁 내막에 미세한 자극을 주면, 내막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착상을 돕는 여러 성장인자와 물질들이 분비되어 착상에 도움을 줍니다.



(3) 면역 및 혈류 문제를 조절하는 방법


① 면역글로불린 또는 인트라리피드 투여

면역 세포(NK 세포 등)가 과활성화되어 있다면, 이식 전후로 면역조절제 주사를 맞아 면역 반응을 가라앉힙니다.


② 아스피린 및 저분자헤파린 주사

혈전 성향이 발견된 경우, 혈액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주사나 약을 처방하여 자궁 쪽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듭니다.




착상 실패가 반복될 때는 이전 시술과 똑같은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여 반복착상실패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몸을 준비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마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가장 효율적인 앱테크_루틴 가이드 및 주의사항

계류유산 원인과 소파술 과정

중랑 서울장미축제(기간, 장소, 주요행사, 볼거리 등)